다섯 가지 기쁨(喜五)이라는 뜻을 지닌 디자인 그룹 희오. 여기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쁨이란 강康,수數,덕德,부富,귀貴다. 즉, ‘건강한 마음으로 재주를 연마하여 덕을 베풀면 부귀와 영화가 온다.’는 것. ‘부와 명예를 좇는 사람들도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삶에 임하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디자인그룹 희오는 어떤 곳일까.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기업들을 찾아보는 이슈기업에서 ‘디자인그룹 희오’를 찾았다.

보통 ‘디자인’하면 앙드레 김이나 이상봉 같은 패션 디자이너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에 대한 범위를 조금 더 넓혀본다고 하더라도 귀여운 디자인 문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걸어 다니는 도로, 무심결에 지나치는 건물들, 심지어는 표지판 하나까지 ‘디자인’은 우리 삶에 넓게, 그리고 깊게 포진되어 있다. 디자인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지만 늘 우리 곁에 있는, 말하자면 공기(空氣) 같은 것이다.  

디자인그룹 희오는 건축·환경·조경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곳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도시 사이의 공간을 완성해 그것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디자인이 공기라면, 디자인그룹 희오는 그 공기를 더 맑게 해 우리에게 쾌적함을 주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디자인그룹 희오가 바꾼 대표적인 디자인 공기(空氣)는 무엇일까.  

이곳은 여러 건축 디자인 분야 중 아파트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2004년 주택공사의 성남 판교지구 전블럭 색채 및 환경 디자인 계획부터, 안양 덕천 삼성래미안, 당진 대우푸르지오, 포스코 건설의 더샵 매뉴얼 개발, 한화건설 인천 에코메트로 환경디자인, GS건설의 신사지구 입면 파사드 디자인, 인천시 능해고가교 외관 리노베이션, 2009 색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현대건설의 서울숲 힐스테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모든 프로젝트에서 디자인그룹 희오가 빼놓지 않고 고려하는 것은 모든 디자인이 ‘휴먼스페이스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희오가 말하는 ‘휴먼스페이스 디자인’이란 인간 중심의 디자인 개념이다. ‘휴먼스페이스 디자인’은 건축·인테리어·익스테리어·산업·경관 디자인 등에 사람들의 상상력과 이야기를 투영한다. 또, 공간을 더욱 아름답고 생기 있게 만들어 공간에 생명을 부여하는 동시에 효율적이고 기능적인 공간, 즉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려 하는 것이 ‘휴먼스페이스 디자인’이다.  

인간 중심적 생각은 희오의 경영철학에서도 드러난다.  

대한민국의 미래 디자인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디자인그룹 희오의 현숙원 대표는 “디자인그룹 희오가 있기까지 10년 동안 몸담았던 대우건설에서의 실무 경험과 노하우가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때 나를 도와준 여러 선배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 직원들에게 나와 같은 혜택, 경험, 좌절, 희망 등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인재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디자인그룹 희오는 사람과 공간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만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 대표는 ‘대표의 마음보다는 선배의 마음으로 들어주기, 선배의 마음보다는 동료의 마음으로 이해하기, 대표의 마음보다는 후배의 마음으로 평가하기, 결정적인 때는 CEO의 자세로’를 경영 노하우로 꼽으며 직원과 함께 생각하려는 CEO의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2011년 디자인그룹 희오는 디자인분야에서의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에서 기업과 소비자와의 거래로의 방향 전환, 새로운 분야의 디자인 개발을 준비 중이다. 또 현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8년간 지속해 온 건축·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런 목표에 부합하는 진정한 디자이너를 탄생시키기 위해 인재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